한라산 어리목에서 'Blizzard'를 만나다!!! 가족 이야기

안녕하세요.

멍3닷컴 집사입니다.


얼마 전 시아,시은이의 고모 & 고모부와 사촌오빠 그리고 멍3닷컴 가족들이 한데 뭉쳐 한라산에 눈꽃을 구경하러 길을 나섰답니다.


여러분들도 아시다시피 한라산 등반코스는 여러개가 있는데요.


아이들과 함께 하거나 초행길에는 아무래도 부담이 적은 '영실 코스' 나 '어리목 코스'를 선택하는게 일반적이라네요.

참고로 제주독채펜션 멍3닷컴에서 '어리목 주차장'까지는 한시간이 소요된답니다.
'관음사'와 '성판악'은 뭐 훨씬 가깝긴 한데 코스가 좀더 어렵다고 해서 저희는 패쓰~^^;;;


O 준비는 과한 편이 더 좋다!!!

정말이지, 월동 준비는 과한 편이 모자란 것보다는 확실히 좋은 것 같습니다.

저희 제주독채펜션 멍3닷컴 가족들은 나름 무장을 한다고 했지만 참 많이 힘들더라구요.

잘은 모르지만 저희는 이렇게 챙겼습니다.


1. 내복 + 외피 + 얇은 속잠바 + 겉 패딩


2. 스키 장갑 (털 장갑을 꼈었더라면 아마... 으으으~ -.-;;)

겨울 장갑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3. 아이젠 (저희는 켤레 당 4만원씩 하는 비싼건 엄두가 안나서 싼걸 샀는데요. 싸더라도 최소한 뒷꿈치 끈이 있는걸로 준비하는게 좋겠더라구요)

(참고로 이 사진에 있는 제품들이 제일 저가 제품인데 오른쪽과 같이 뒷꿈치 끈이나 보호대가 있는걸로 삽시다!!!)


4. 초코바 & 작은 간식거리 & 물 (보온병은 취향)


5. 워머 & 머플러


이렇게는 가져갔는데...

스틱하고 안면 보호대는 애시당초 필요 여부를 알지 못했거든요.

그런데, 이것 참~~~ 해발 1,500미터 위에서 Blizzard 를 만나니 초 난감이더군요.

그래서 몸으로 알게 되었습니다.


"준비는 과한 편이 낫다!"


O 어리목에서 출발~~

1월22일 오전 8시에 두대의 차를 끌고 집에서 출발했지만 관음사를 못간 지점 언덕길에 얇게 살얼음이 있어서 급히 스노우체인을 감았습니다.


하지만, '캡티바'는 아무런 문제없이 올라가는데 그보다 덩치도 크고 무거운 '코란도 스포츠'가 어이없게 올라가지를 못하고 자꾸 미끄러 집니다.

'코란도 스포츠'를 제가 몰고 시아, 시은이가 함께 타고 있었는데 등골에 땀이 어찌나 흐르던지요 -.-;;;

고생 고생해서 어리목 초입에 도착했지만... -.-;;
주차장으로 가는 길에 눈이 쌓여 있고 또 언덕길이네요....

스노우체인을 감았음에도 '코란도 스포츠'가 맥없이 미끄러지니 눈 앞이 캄캄합니다.
ABS도 동작을 안하는건지 자세도 제어가 되질 않구요.


진땀을 두어바가지 흘리고 나서야 주차장에 들어갈 수 있었답니다.

주차장에 차를 대고 발바닥에 아이젠을 신은 뒤 이제 출발합니다!!!

초반 코스는 참 예쁘더군요.
지금 어리목 초소를 지나서 처음 만나는 계곡을 건너고 있습니다.

산길 주변에 눈 쌓인 조릿대가 즐비하네요.
저~ 앞에 시은이는 고모와 같이 걷고 있고, 우리 멍3마담 역시 기분좋게 걸어갑니다.

"시은아~ 춥니?" 하고 물으니 이 녀석 '뭥미???' 하는 표정으로 뒤돌아 봅니다.
아직 거뜬하다는 표현이겠지요?

오늘 목적지는 '윗새오름 대피소'이구요.
목적은 '컵라면 흡입!!!'

그런데, 진짜 예쁘네요.

이때까지는 몰랐습니다.
그저 구상나무와 조릿대에 매달린 눈꽃에 취해 기분이 좋았거든요.

올라가는 길목에 있는 약수터에서 시아가 물 맛을 보라고 집사에게 권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잠시 걸었지만 어찌나 더운지~ 껴 입으라고 고집을 피웠던 제가 다 부끄러웠답니다. 이때만 해도 말이죠.

온 세상에 하얀 눈이 가득하니 눈이 시원하네요.

어리목 코스를 오르면 꼭 사진을 찍어야 한다는 지점에서 우리 멍3마담을 사진에 담아 봅니다.

바로 이 지점 이후부터는 모진 바람과 눈발에 정신이 아득해 지더라구요.
저희 누님이 중무장한 이유를 우리 시아와 시은이, 마담 그리고 집사는 몰랐더랬습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눈꽃만 보고 올라갈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다시 봐도 진짜 예쁘네요.

"아빠~ 머리가 아파요!!!"
대피소 가서 컵라면 먹을 욕심에 힘을 내던 첫째딸 시아가 차가운 바람을 맞더니 이내 춥다고 하더군요.

두어시간을 더 걸어서 도착한 대피소!!!

많은 사람들 틈바구니에 끼어 멍3패밀리는 간식을 먹습니다.
먹고 있는 동안에도 안내방송이 나오네요.

"금일 기상이 점점 악화된다는 예보가 있으니 식사를 다 하셨거나 휴식을 취하신 등산객들께서는 속히 하산하시기 바랍니다."

흐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이렇게 먹습니다.

먹었으니 이제 슬슬~ 내려가야겠죠??

산행을 자주 하는 매형과 누나에게 듣자니 보통은 어리목으로 올라와서 영실로 내려간다고 하더군요.
그 이유가 무엇이냐 하면... 어리목으로 올라올 때는 겨울 바람이 뒤편에서 불어오니 추위도 크게 느끼지 않고 바람에 밀리듯 수월하게 걸을 수 있고요.
영실이 어리목 반대편이라 내려갈 때 영실로 가면 역시나 겨울바람을 맞이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그 말이 맞았습니다.

대피소를 벗어나 이제 겨우 5분 남짓 걸었을 뿐인데 말 그대로 Blizzard~!!!! 눈폭풍이 얼굴을 때리는데 골이 아픈 지경입니다.

누나가 눈가루를 막겠노라 선글래스를 끼길래 멍3집사 역시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라는 믿음으로 '똥파리 선글래스'를 썼다가 콧등이 얼어 터지는 줄 알았네요 ㅠ.ㅠ

어찌나 춥던지요..
(선글래스는 뿔테 아니면 스키 고글을 씁시다!!!)

우리 시아가 아까 윗새오름 대피소로 가던 길에는 앞 모습이 이렇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내려오는 길에 눈폭풍 잠시 맞더니 이렇게 눈사람이 되었습니다.

고모 & 고모부, 시아와 사촌오빠는 이미 앞서 갔고 뒤쳐진 마담과 시은이는 이렇게 차가운 마파람을 맞으며 힘 겹게 산길을 내려갔습니다.

너무 추워서 몹시 힘이 든데도 불구하고 마담과 시은이는 이렇게 겨울을 만끽(?)하며 겨우겨우 산을 내려옵니다.

후우~ 나무 숲으로 들어서자 바람도 잦아들고 체감온도도 한결 나아집니다.
조금전까지 너무 힘들어 했던 마담이 이제 조금 웃음을 머금네요^^

아! 우리 시은이는 콧물 한사발 들이켰습니다. ㅋㅋㅋ

내려오는 내내 눈발이 날리더군요.

비좁은 계단에 아이젠이 없었더라면 무척 고생을 했을거란 생각이 듭니다.

정말이지 올해 들어 제대로 된 눈 풍경을 봤습니다.

왕복 6시간 정도 소요되었지만 실상 어려운 길은 아니었구요.

Blizzard(눈 폭풍)이 함께여서 힘들었답니다.

얼마나 고생했는지 귀 밑머리가 하얗게 샌~ 우리 시은이에요^^


O 변신은 무죄! 그런데.. 좀 심한건가?? 

제주 독채펜션 멍3닷컴 마담이 한라산을 오르내리는 동안 변신하는 모습입니다.
멋진 사자 갈기같은 외투가 주차장에 복귀했을 때는 북극에서 막 구조한 탐험가의 모습이었답니다. ㅋㅋ


아....

이건 진짜 올리고 싶지 않았는데...
멍3 패밀리 이야기에 집사의 얼굴이 단 한번도 나오지 않는다는건 좀 아닌 것 같아서 과감하게 올려 보네요^^;;

저... 폭삭 늙었습니다 ㅠ.ㅠ

눈썹이 백발이 되었으니 말이죠^^;;

여러분들도 무리하지 마시고 가볍게 영실이나 어리목 코스로의 여행 어떠신가요??


- 멍3 집사

 





netblog

통계 위젯 (화이트)

110
64
193774

시아네 놀멍쉬멍